정치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는 ‘치안와 ‘정치을 구분한다그에게 치안이란 이미 주어져있는 상태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치안의 장소에서 발생한 갈등은 관리 대상이다. 이러한 관리는 결국 이미 주어진 상태를 어떻게든 계속 유지하는 정치적 효과를 낳는다.  반면에 정치란 몫이 없는 자들이 몫을 주장하는 것이다. 그것은 배제와 포함의 틀을 부숴버리는 정치적 행위이다. 

 랑시에르에 따라서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을 전혀 다르게 정의할 수 있을지 모른다랑시에르의 말을 변주한다면, ‘커뮤니케이션이란 말할 수 있는 자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닐까. ‘커뮤니케이션을 이렇게 정의할 때우리는 무언가를 가리기 위한 과잉의 말들고통스런 비명들침묵들 심지어는 죽은 자들의 목소리까지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빙의

 아니? 죽은 자의 목소리를 듣다니? 신내림이라도 받아야하는 걸까허나 꼭 진짜 무당이 될 필요는 없다이미 그들은 이미 죽음이라는 말 아닌 말을 남기고 갔다이것이야 말로 고통 받는 자들의 마지막 말 아닌 말이라면우리는 죽은 자의 목소리를 내야만 할 것이다고통을 공통(Common)으로 만들 + (cate + tion). Communication.


해피 버스 데이 벤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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