꿍짝꿍짝
Mondo Grosso - 1974 WAY HOME
우기부기
2016. 2. 25. 01:35
마지막 조교회식을 마쳤다.
끝낼 때쯤, 계장님이 울며 그래도 그동안 수고했다고 안아주었다.
아주 아주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느낌을 받았다.
"아 맞아. 나도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었어."
"아니 나도 아직 어른은커녕 애였네."
너무 당연함에 함부로 취급당하거나 너무나 이상화된 나머지 알아서 잘하겠거니 혹은 거
친 채찍질을 당해왔을 뿐.
혹은 이미 규정되어, 어떤 말과 행동들이 특정한 방식으로 해석되는 고정된 대상으로만 여겨졌을 뿐.
단지 표현에 서툰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을 뿐.
아마 아예 나도 사랑을 받지 않진 않았을 것이다.
술이 좀 되었다.
요즘은 침묵하는 방법을 배운다.
어떤 것에 침묵하는 것을 선택하고, 행하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사실 더 어렵다.
술을 먹으면, 온갖 말들을 쏟아내고 싶어진다.
당분간 술을 끊을 것이다.
아직 나도 너무 어리다.
어른행세하느라 참 나도 고생이 많다고 나를 격려하기도 한다.
허나 앞으로 조금더 익숙해질 것이다. 익숙해져야한다.